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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3-31 11:09
2015년 춘천교구장(김운회 루카 주교님) 부활 메시지
 글쓴이 : 프란치스코
조회 : 1,444  
   2015년 춘천교구장 부활 메시지.hwp (220.0K) [0] DATE : 2015-03-31 11:09:18
(2015년 교구장 부활 메시지)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예수님의 부활의 기쁨과 평화가 여러분의 가정에 온통 깃들길 기도합니다. 스승이신 예수님께서 부활하시어 우리의 주님이 되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립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 아침, 한 여인이 무덤 앞에서 울고 있었습니다. 사랑과 존경을 드렸던 스승님의 억울한 죽음 때문에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 참담함을 체험한 여인이었습니다. 그런데 더욱 황당하고 애달픈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분의 주검이 사라졌던 것입니다. 여인은 어쩔 줄 몰라 하며 무덤 밖에서 울고 있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그녀에게 다가와 슬픔을 거두어 주십니다.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요한 20,15).” 여인의 눈물은 삽시간에 기쁨의 눈물로 바뀝니다. 어두운 얼굴은 스승님의 영광으로 빛나게 되었습니다.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셨습니다(마태 16,16).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지난해에는 참으로 끔찍한 세월호 사건으로 온 국민이 어둡고 우울한 슬픔의 바다 앞에서 지내야만 했습니다. 무덤 앞에서 울고 있었던 마리아 막달레나와 세월호 유가족들이 닮았습니다. 그러나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의 심연 속에서 부활하셨습니다. 죄와 죽음의 그늘 밑에서 신음하고 있던 인류를 구원하셨습니다. 우리의 믿음과 희망과 사랑은 오로지 그분에게 있습니다. 그분의 말씀입니다. “행복하여라, 지금 우는 사람들! 너희는 웃게 될 것이다(루카 6,21).”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잠시 지나가는 곳입니다. 간혹 이곳에서 겪는 삶의 애환 때문에 방황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흔들려도 영원한 삶의 가치는 절대로 잃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삶의 길이요 진리이며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 그분만이 영원합니다. 경제적인 문제, 정치적인 문제, 도덕적인 문제 등으로 세상은 시대마다 다른 기준으로 우리를 유혹합니다. 때에 따라서는 문화적 영향으로, 주변 환경이 우리의 자유로운 선택권을 위협하고 제한할 때도 있습니다. 법과 제도와 질서가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을 방해할 때도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지금까지 그렇게 폭행을 당해 왔습니다(마태 11,12).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하느님 나라를 이 땅에 건설하기 위해 ‘선택받은 일꾼’임을 잊지 않습니다. 인간 삶의 최종 목적지를 바라보며 우리는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한결 같으신 분입니다.

 

사도 바오로의 다음과 같은 신앙고백은 우리의 나아갈 길을 잘 밝혀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온갖 환난을 겪어도 억눌리지 않고, 난관에 부딪혀도 절망하지 않으며, 박해를 받아도 버림받지 않고, 맞아 쓰러져도 멸망하지 않습니다(2코린 4,8-9).” 부활하신 주님과 더불어, 절망 가운데서도 희망을 품고, 슬픔 가운데서도 기쁨을 일구며, 시련 가운데서도 꿋꿋하게 견뎌냅니다. 지금 우리가 겪는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로마 8,18).

 

형제자매 여러분,

지구촌 곳곳에서 하느님의 이름으로 폭력과 살인을 일삼으며 사람들 마음에 공포를 조장하는 악의 세력들이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사도 베드로의 말씀처럼, 이럴 때일수록 악마를 대적하기 위해 정신을 차리고 깨어있어야 합니다(1베드 5,8). 서로에 대한 미움과 상처와 분열과 의혹을 극복하여 사랑과 용서와 일치와 믿음으로 하나 되어야 합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생전에 하신 말씀입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

 

 

 

 

2015년 4월 5일 예수 부활 대축일



 

 


 
천주교 춘천 교구장 김운회 루카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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